05/11/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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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점프를 뛰어본적이 있다.
고소공포가 심한 내게 그것은 아찔한 추억이다. 두번 뛰어라고 하면 절대로 뛰지 못할 것이다. 그 고통을 두번 경험하고 싶지는 않다.
이번 대회는 첫번 대회의 고통을 다시 경험하는 두번째 대회이다.
사실 두려움과 막막함이 더 컸다. 하프를 넘어가면서 몰려왔던 수많은 괴로움들의 경험이 고스란히 떠올려졌기에… 다시할 수 있을까? 하는 망설임 같은 주저함이랄까.
극복하고싶었고, 나도 더 잘 달리고 싶었다.
PB랄것도 없는 한번의 기록보다는 더 낫고 싶었다.
무엇보다 코스내내 걷고 싶지 않았다.
평소에 뛰면 5분페이스로 뛰면 숨이 가빠온다.
5분 20초 페이스면 코호흡이 가능하다.
대회 두달을 앞두고 일주일에 2킬로씩 늘려가며 l*d를 한 것이 커다란 효과를 본것 같다. 느리게 오래 달리기. 왜 많은 선생님들이 느리게 오래 달리기를 강조했는지 단번에 이해가 되는 대회였다.
사실… 대회전날 자려고 누우면 달리는 내가 떠올라서 심박이 올라가더라. 시뮬레이션마냥 높아지는 심박에 새벽 1시, 2시, 3시가 지나도록 눈은 말똥말똥… 정신은 또렷해 지더라. 20분쯤 눈 붙였을까. 알람과 함께 대회장으로 출발!!!
떠나는 내게 와이프가 “오늘 잘 할것 같아“ 라는 말을 해줬다.
그말이 커다란 힘이 되었다.
대회장소에 가까워질수록 지하철은 온통 러너들로 가득찼고, 도착역에서 나는 익숙하게 화장실 앞에 줄을 섰다. 줄이 줄어드는 속도가 느리다… 시계를 보고, 또 보고, ㅋㅋㅋㅋ 조급해진다. 출발 시간이 가까워져가는데…
마침 내 차례가 왔고, 시원하게 비워낸뒤에 시계를 보니… 아풀싸 8시 10분. ㅋㅋㅋㅋㅋㅋㅋ
지난해 기록을 제출했고, C그룹을 배정 받았는디,,, 이번에는 병목이 덜 하겠구나 생각했었는데 ㅋㅋㅋ E그룹과 함께 출발~~ 역시나 병목병목.
이번 대회는 나름 작전을 짠게 딱 하나 있었다.
에너지젤 먹는 타이밍!!! 4개를 챙겼고, 출발전에 하나를 먹고,
7킬로 지점에서 하나, 14킬로에 또 하나, 21킬로에 마지막 하나를 먹고 끝까지 가는 작전을 세웠는데,,, 30킬로 즈음인가? 보너스 하나를 더 주더라^^ 얏호~
귀에 이어폰도 꽂지않고, 온전히 바람과 햇살과 응원을 즐겼다. 경직된 지난 대회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하이파이브도 했고, 지하차도 지나면서 하고 싶었던 ”왼발, 왼발“도 외쳐봤다. 지치지 않게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혹시나 사진에 찍힌다면 멋있게 나오고 싶었거든.
지난해 퍼졌던 업힐들에게 복수하듯 짧은 보폭으로 지근지근 밟아가며 오르막을 올랐고, 평지에서는 조금 더 페이스를 올려보았다. 마지막 3킬로를 남기고 도착지점에 있는 와이프에게 전화한 뒤부터 이상하게 발이 잠기더라. 무거운 발을 끝까지 땅에서 떼어냈고, 결승점을 넘었다. 완주를 했다.
응원을 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하고,
사진을 담아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좋은 추억이 기록으로 남습니다. runnning #키포토
#커피그리고
#러닝그리고